how i didn’t meet your mother

September 14, 2010

[책] ‘창업국가’ – 이스라엘, 군대, 스타트업.

Filed under: — cesia @ 1:31 pm

트위터에서 팔로하는 분들중 여럿이 미국과 한국의 IT 벤처에서 일하는 분들이다 보니, 추천받아 읽는 책도 아무래도 그쪽이 많은 듯. 이 책도 그 중 하나로, 이스라엘이 왜 첨단기술 및 스타트업에서 강자인지를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의 중심 주제라고 한다면, 징병제를 하더라도 잘만 한다면 경제/기술 발전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필요한 매직은, 군대를 어떻게 효율적인 조직으로 유지하고, 거기서의 경험/인맥을 어떻게 사회로 연결시키는지이다. 저자들은 역설적으로 준전시라는 상황이 자극제로 작용하여 이러한 발달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한다. 준전시이므로 조직이 항상 효율적으로 작동하게 계속 튜닝되지 않을 수 없고, 그 과정에서 개인들의 분석력, 리더십 등 기업에 필요한 능력이 저절로 배양된다는 것. 그대로 믿기엔 너무 좋은 얘기긴 하나, 실제로 자료로 나타나는 창업 수 등에서 이스라엘이 세계 선두권이라는건 사실이니.

당연히, 읽으면서 한국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 이유를 생각하게 되는데. 역시 먼저 꼽아야 할 것은, 한국의 휴전이 길고 나름 안정적이라는 점 때문이겠지. 물론 이건 절대적으로 바람직한 점이지만, 군대라는 집단의 경쟁력이라는 잣대로 본다면 불리한 조건일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군대가 사회에 생산성 있는 기여를 별로 못하고 있다는 문제도 있고. 결국 한국이 취할 길은 이스라엘과는 다른 방식이어야한다는 얘기가 된다. 기업하자고 전쟁할 순 없으니까.

여튼, 또 한 나라에 대해서 좀더 알게 된, 재밌는 책이었음. 추천.

September 12, 2010

새폰: 옵티머스Q

Filed under: 테키 — cesia @ 4:28 pm

소니 엑스페리아 X1을 간만의 ‘개념폰’이라고 칭송하며 구입한지 1년도 안되어, 새로 폰을 바꿈. (할부원금 31.2만원, 2년 사용시 기기료 없음.) 변명하자면 결국, 뭐라해도 이제 윈도우모바일의 시대는 끝났기 때문이랄까. -_-;; 그리고 아무리 롬업을 해 봐야 본질적인 HW/OS의 한계를 어쩌지는 못한다는 것을 느꼈으므로.

한국의 수십만 스마트폰 사용자들처럼 당연히 아이폰4로 달리려고 생각했으나, 결국 막판에 다음과 같은 이유로 맘을 돌렸다.

  1. 아이폰은 비싸다. 할부랑 요금 합치면 월 7~8만원인데, 옵큐는 기기값 공짜이므로 3.5만원/월로 올 셋.
  2. 내겐 아이패드가 있다. 하루 중 태반을 회사에서 보내므로, 결국 아이폰 앱을 사용할 시간은 집/주말이 주일텐데, 그때 아이패드 대신 아이폰을 쓸까?
  3. 올해가 어쩌면 안드로이드폰을 써볼 마지막 기회일지도. (오라클이 이긴다면.)
  4. LG가 직원들에게 옵큐를 풀거라는 설이 있다. 따라서 당분간 업그레이드는 잘 해 주겠지.
  5. 쿼티는 진리.
  6. 마지막으로, 남들 다 쓰는건 쓰기 싫다.

바꾼지 1주일 된 느낌은, 꽤 괜찮다는 것. 처음 배달왔을때는 오덕스럽게 느껴졌던 디자인도, 한 일주일 되니 세련된 것처럼 느껴지고. ^^ 주요 앱들은 대부분 아이폰/안드로이드 겸용이라 큰 문제는 없다. (이는 역시 드로이드의 덕인 듯.)

단, 역시나 아이폰4의 세련된 디자인과 비교하면 좀.. (이리 빨리 배송할 줄이야.. -_-;;) 거기에 노이즈나 배터리 같은 옵큐의 고질적 문제들도 맘 한편에 조그만 구름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내 생활 패턴 상, 이런것들은 실제적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묻어두고 있는 중이다. 구름이 먹구름이 되면, 그때가 아이폰5로 기변할 시점이겠지.

안드로이드가 없었다면?

Filed under: 테키 — cesia @ 3:54 pm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쯤 애플외의 제조사들은 윈도폰7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어 있을거리는 얘기들이 많다. 글쎄, 그럴까?

일단 현재도, 안드로이드가 iOS만큼 만족스러운 시스템이라서 다들 쓰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먼저 지적되어야한다. 지금 안드로이드폰으로 이글을 작성 중이지만, 재구매율로 나타나는 고객충성도에서 명확히 나타나듯, 순수하게 유저경험으로 말하면 아직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의 상대가 못된다. 단지 가격, 네트웍, 다양성 등 시스템 외적인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이도 물론 중요한 요소이고.) 즉 현재의 안드로이드 붐은 애플이 주도한 스마트폰 붐에 편승하는 형태이지, 구글이 잘해서가 아니란 말.

그렇다면 안드로이드 외에 대안이 없었나? 아니, 많은 리눅스기반 플랫폼들이 있었다. Maemo, LiMo, OpenMoko 등 여러 플랫폼이 경쟁중이었고, 일부는 상품화되기도 했다. (물론 심비안도 빼놓을 수 없고.) 다시 말하지만 이들의 현재 수준이 안드로이드만 못하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안드로이드만큼의 집중적 관심과 투자를 받았다면 그 정도 수준으로 발전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안드로이드의 성공 요인은, 적절한 때에 적절한 높이로 깃발을 들었다는 것이 제일 크다.

한걸음 더 나아가, 안드로이드 대신 다른 것이 아이폰에 맞섰다면, 아이폰의 점유율은 지금보다 높았을 것인가 하는 것도 재밌는 물음일 것이다. 이게 결국 안드로이드라는 플랫폼 자체가 마켓쉐어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낼테니.

내 의견은 그럴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의 점유율 비율은, 위에서도 말했듯 기기의 완성도의 차이를 반영한다기보단 그 외에서 결정되는 측면이 크다. 구글 엔지니어들의 퀄리티가 높다는건 인정하지만, 안드로이드가 없으면 없는대로 다른 회사들은 쓸만한걸 만들어냈을것이다. (뭐 좀 더 밤을 새웠을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마케터와 광고장이들, 대리점은 그걸 열심히 팔았을거고. (어쩌겠어, 모토롤라 대리점이 아이폰을 팔 순 없으니.)

따라서, 구글외의 회사에서 쓸데없는 안드로이드/구글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는 것은 별 의미없는 일이다. 어차피 안드로이드 역시 일개 회사의 플랫폼일 뿐이니. (타사에서는 API 하나 건드릴 수 없다는 점에서.) 독자 플랫폼 구축을 ‘포함해서’ – 꼭 그게 답이란 얘기는 아니지만 – 전략이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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