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21세기의 시절들

January 6, 2014

[책] ‘스마트한 생각들’ (롤프 도벨리)

Filed under: — cesia @ 12:39 pm

역시나 2012년에 나온 옛날 책을, 회사 도서실에서 우연히 건진 것. 책의 추천사에 대해 조소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연약한 일개 독자인 나로서는 ‘나심 탈레브’나, 맥킨지 스위스 CEO 의 이름이 박힌 뒤표지 추천사들에 의해 결국 책을 주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정은 꽤 괜찮았던 듯.

이 책은 그동안 많이 나왔던, 진화가 덜된 인류의 특성에서 기인하는, 사람들의 비합리적인 측면들에 대한 집대성/체크리스트 같은 책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체크리스트’ 라는 것. 내용들이 52개의 (가능한) 독립적인 항목들에 대한 짧은 – 각 2,3페이지 정도? – 소개의 모음으로 되어 있는데, 이 형식이 아주 유용하다.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때마다 이 체크리스트를 주욱 흩어보면, 오류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듯. (물론, 저자가 ‘블랙스완’ 학파에 속하므로, 행동보다 비행동, 앎보다 무지에 더 bias 되어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을 꽤 읽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도, 아래 항목들에 대해서는 잘 몰랐거나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 희소성의 오류
  • 귀납법의 오류
  • 더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지는 함정
  • 확증 편향
  • 운전사의 지식
  • 승자의 저주
  • 사회적 태만
  • 행동 편향
  • 쾌락의 챗바퀴
  • 호감 편향
  • 이야기 편향
  • 사후 확신 편향
  • 선택의 역설
  • 손실 회피
  • 과신 효과

이런 식으로, 각 절마다 간략한 제목이 붙어 있고, 각 절의 마지막에는 그 항목의 적용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들에 대해서 간략히 기술되어 있다. 즉 이것은 사고/의사결정에 대한 anti-pattern 이다. 누가 좀더 정형화하여 핸드폰 앱이나 웹사이트로 만들어 제공하면 재미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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